
Fruit Fly
Josh Silver 지음
문학소설 · 2026
책 소개
욕망과 집착, 퀴어로 자라나는 과정의 복잡하고 어수선한 면면을 다룬 어둡고 속도감 있는 소설. Josh Silver는 짧고 불안감이 감도는 장들을 이어간다. 화자는 자신이 그러고 있다는 걸 어렴풋이 알면서도,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 주변을 계속 맴돈다. 성장소설과 심리 스릴러 사이 어딘가에 놓인 작품으로, 어떤 대목은 웃기고 어떤 대목은 정말 불편하다. 수치심과 신체 이미지, 온라인의 삶이 현실의 친밀한 관계로 스며드는 방식에 대해서는 보기 드물 만큼 솔직하다. 빠른 전개 아래에는 누군가가 자신을 알아봐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마침내 그렇게 되었을 때 치러야 하는 대가를 진지하게 다루는 이야기가 있다.
읽고 나서
마음에 남은 건 이 책이 거의 아무 데서도 움츠러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Silver는 화자가 호감 가지 않는 인물이어도 그대로 둔다. 애정에 목마르고, 스스로를 망치고,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면 잔인해지는 모습을 굳이 교훈으로 말끔하게 정리하지 않는다. 몇몇 장면의 감촉은 너무나 정확히 알 것 같았다. 끝없는 스크롤, 괜찮은 척하는 연기, 누군가의 관심이 산소인 동시에 독처럼 느껴지는 방식. 책장은 빠르게, 어쩌면 너무 빠르게 넘어가지만, 다 읽고 나면 묵직하게 남는다. 가차 없으면서도 웃기고, 내가 읽은 책 중 퀴어의 수치심을 이미 해결된 문제가 아니라 지금도 살아 움직이는 것으로 다루는 몇 안 되는 작품이다.
마음에 남은 생각과 주제
- 욕망
- 집착
- 퀴어성
- 성장
한 줄 평
날카롭고 불편하며, 도저히 내려놓을 수 없다.